20250517

 독서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고양이가 몸을 웅크린 채 가만히 앉아 있더라.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는 귀여운 모습을 사진에 담고, 한동안 지켜보았다. 사실 난 츄르를 휴대하지만, 이 때에는 없었고 아쉬운 마음이 밖으로 새어나왔다.



“아, 츄르 가져올껄.”


“저 츄르 있어요.”


“어서 주세요~.”


츄르를 휴대하는 아파트 주민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분은 “물리면 어떡하지?” 라는 말과 함께 고양이 앞에 츄르를 짰다. 츄르를 지니고 다니시는 분의 배가 볼록한걸 보니 임신중이신 것 같다.


“태교에 좋을 거에요.”


근데, 고양이가 먹질 않는다. 우리가 지켜봐서 그런걸까?

거기에 모여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고양이가 먹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사람들이 지켜봐서 그렇다고 결론을 지은 뒤, 갈길을 갔다.



오전에 커피를 이미 들이켰기에, 스타벅스에서는 피치오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이라는 제목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들은 좋은 글을읽기 원한다. 그런데 이런 글을 길바닥의 돌멩이처럼 언제든 주울 수 있진 않다.


이런 글들은 대개 글을 쓴 사람들의 헌신이 모여 있는 것이다. 그럼 이런 것들이 모여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바로 책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읽는 목적은 지식을 쌓아서 100점을 맞고 그러는게 아니다. 타인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들과 연대하고, 더 가치 있는 삶을 지향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나의 삶을 고민하는 것이 “읽기”와 연결되어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 시점도 연결을 더 강하게 하는 행위이다.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에서 촉발한 문해력 위기 현상은 이런 것들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대는 글의 소비는 감소하고, 영상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텍스트의 종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래서, 지금 이순간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글을 쓴다는 것. 예를 들어 메일을 보내는 것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 들에게 하루에 한가지 주제를 던져주고 글을 쓰게하는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주제에 대해 다른사람들이 쓴 글을 보고, “아!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그리고 그 느낌을 서로 공유하고 그러면 어떨까?


한편으로는 엄청 마이너한 서비스일수도 있다.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킨 대부분은 “덕후리즘”이다. 덕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거다.


만약, 이런 서비스를 만든다면 여러분은 써주실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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